부산이 '금융기회발전특구'로 지정되면서 글로벌 금융허브도시로 도약하는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
20일 부산시에 따르면 부산 문현금융단지 부산국제금융센터(BIFC) 3단계(1만293㎡)와 일반용지(1만6천973㎡), 북항재개발지역 2단계(72만3천710㎡) 등 총 75만976㎡가 금융기회발전특구로 지정됐다.
전국 8개 기회발전특구 중 부산은 유일하게 서비스 분야 기회발전특구로 선정됐다.
디지털자산거래소 설립·운영기업인 BDX와 BNK자산운용, 코스콤 등 3개 앵커기업을 포함해 29개 금융기업이 1조4억원을 기회발전특구 투자하겠다는 의사를 보였다.
디지털금융 기업 20개사가 본사 이전과 지점 설립 등을 추진하고, BNK자산운용과 BNK벤처투자도 본사 이전과 함께 부산지역 금융생태계 조성을 추진하기로 했다.
부산시는 금융기회발전특구 지정을 계기로 문현금융단지를 속도감 있게 마무리하고 북항재개발지역 2단계를 체계적이고 전략적으로 조성해 나갈 계획이다.
시는 기존 정책금융 기관과 시너지 효과를 위해 BIFC 3단계 건물을 디지털금융으로 특화해 핀테크·블록체인·소프트웨어 등 기술기반 기업과 투자·보증·금융교육 등 기업지원 기능을 보유한 '디지털밸리'로 조성할 계획이다.
2025년 12월 45층 규모로 BIFC 3단계 사업이 완공되면 20여 개 역외기업 등 180개 기업 4천여 명의 금융종사자들이 근무하게 된다.
BIFC 3단계와 인접한 문현금융단지 일반용지는 산업은행 이전 예정부지로 비워둔 상태다.
부산시는 금융기회발전특구의 시너지 효과를 위해 산업은행법 수정안이 국회를 통과하면 설계부터 준공까지 행정력을 총동원해 지원할 예정이다.
금융기회발전특구에 포함된 북항재개발지역 2단계는 디지털금융, 글로벌금융, 해양파생금융, 금융 연구개발(R&D), 정책금융 등 5대 클러스터로 나눠 조성된다.
디지털금융에는 세종텔레콤과 더존비즈온이 투자에 참여하고, 해양파생금융에는 금융 정보기술(IT)기업인 코스콤이 파생공동센터 구축을 추진한다.
향후 추가 공공기관 이전 등 정책금융 기관들도 단계별로 입주하면 북항재개발지역 2단계는 부산 금융의 새로운 미래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시는 기회발전특구의 성공적인 추진을 위해 차별화된 혜택을 제공해 금융이 기존 산업구조 재편을 촉진하고 새로운 신성장산업을 견인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이에 따라 대규모 투자기업에 투자유치 보조금으로 최대 330억원을 지원한다.
투자기업 직원의 정주 여건 개선을 위해 국민주택과 민영주택 건설량의 10%를 주택특별공급으로 제공하고 지방세 감면을 위한 조례 개정 등 다양한 재정지원도 마련한다.
시는 기회발전특구 지정으로 중·단기적으로 1조4억원 투자, 청년 1천129명 일자리 창출, 2만5천명 고용, 5조8천억원 생산 유발, 2조7천억원 부가가치 유발 등 경제적 파급효과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박형준 시장은 "기회발전특구는 국가균형발전의 새로운 기회이자 부산이 새롭게 재도약할 수 있는 혁신적인 동력이 될 것"이라며 "기업과 사람, 자본이 모여드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부산이 2030년까지 글로벌 20위, 아시아 5위권에 진입하도록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어 "부산은 글로벌 금융도시와 경쟁할 수 있는 금융산업을 육성하고 물류와 산업 등 실물경제 전반에 활력을 불어넣어 남부권 전체를 아우르는 성장거점 역할도 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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