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野 '동해 석유' 현안질의 추진…"제2의 부산엑스포 참패 안돼"

양은서 기자 승인 2024.06.05 23:38 의견 0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가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부산시

야권은 5일 동해 영일만에 석유·가스가 매장돼 있을 가능성이 크다는 윤석열 대통령의 발표와 관련, 탐사·시추 성공을 기원하면서도 '국면 전환용 카드'가 아니냐는 의심의 눈초리도 거두지 않았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성공하기를 바라지만, 그 과정에서 예산 낭비 요소가 없는지, 불필요하게 과도한 국민의 기대를 자극해서 나중에 또 부산 엑스포 유치 실패와 같은 그런 충격이 발생하지 않도록 신중하고 안정적인 국정운영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기본적으로 이런 것은 가능성이 있으면 민간 자본을 유치해서 하는 게 맞다"며 "밑 빠진 독에 물 붓기가 될지 모르는데, 이렇게 정부 예산을 전적으로 들여서 하는 것도 심각하게 고려해야 될 만한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윤 대통령의 공언이 꿈이 아니라 현실이었으면 좋겠다만, 제2의 부산엑스포 참패가 되지 않기를 바랄 뿐"이라며 "성공 가능성은 대통령 지지율과 비슷한 20% 정도이고 박정희 정권 때 한 번 우려먹은 아이템이라 혹시 '지지율 방어 땜빵용'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도 많다"고 꼬집었다.

당내 최다선인 추미애 의원은 페이스북에 "'탄'성이 쏟아질 줄 알고 '핵'폭탄 급 발표를 몸소 했건만, '만'만한 백성들아! '답'답한 궁상들아! '이' 나라 석유 노다지라 해도 '다' 돌아서네"라고 썼다. '탄핵만 답이다'라는 6행시다.

민주당은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를 열어 이 사안에 대한 현안 질의를 추진하기로 했다.

한민수 대변인은 최고위원회의 후 기자들에게 "막대한 수천억원의 국가 예산이 소요되기 때문에 팩트체크를 소관 상임위에서 할 필요가 있지 않겠냐는 말들이 있었다"라고 전했다.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국정을 이렇게 대충대충 운에 맡겨도 되는 건가"라면서 "잘 안되면 또 없던 일로 할 건가, 아니면 시추 작업을 정권 지지율 상승 도구로 사용하려고 일단 지른 건가"라고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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